2022년 8~9월 정도부터 외국에서부터 시작된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 실제로 퇴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 받은 만큼 일한다는 뜻으로, 직장을 위해서 일해도 월급은 오르지 않는 문제로 생겨난 신조어다.
1.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에 대한 생각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조용한 퇴직에 대해서 처음에 드는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받은 만큼만 일해서 도대체 본인에게 무슨 도움이 된다고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는 것이지? 이해가 안 되네.’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에게 보상은(연봉, 월급 등) 내가 지나치게 후려쳐진 것이 아니라면, 내 생활 유지에 문제가 없다면, 얼마를 받는지는 거들뿐,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생각이 나를 철저한 월급의 노예로 만드는 것 같긴 하지만, 어차피 보상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실수령액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보상의 크기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회사에서 받는 보상의 크기와 내가 투입한 노동력을 저울질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내가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일, 경험, 고민 등을 하며 능력 향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성장한 나의 능력들이 결국 나에게 또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결국 ‘내가 지금 누굴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에 대한 관점의 차이 아닐까
당신은 지금 누구를 위해서 회사에서 일하는가? 회사의 발전, 조직 또는 팀의 발전?
나는 나를 위해서 일한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직이 잦은 업계(노무법인)에 있었지만, 한 노무법인에서만 수습 때부터 6년 정도 일했고, 실질적인 부대표 지위에서 업무를 수행하여 공인노무사로서의 내 업무와 조직의 관리자로서의 업무도 수행하였다. 나는 내가 속해 있던 노무법인 조직을 굉장히 소중히 했었고, 아꼈으며 좀 더 성장시키고 싶어 했고,이 모습을 본 노무법인의 대표님은 나에게 노무법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고 이야기하실 정도로 조직에 대한 헌신, 애정이 남달랐다.
얼마 전,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내 사업체, 내 노무법인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했을까를 고민해보았다. 나는 고민 끝에 내가 그렇게 열심히 한 이유가 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 즉 나를 위해서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인노무사로서의 업무로 사건, 컨설팅 등을 수행한 것은 나의 경험, 이력, 경력, 커리어에 도움이 되니 당연히 대부분이 나를 위해서 진행한 것이다. 이외에 조직의 크고 작은 문제들, 공인노무사로서의 업무라기보다는 조직의 업무에 대해서, 예를 들면 노무법인 조직 내 저성과자, 대인관계, 팀웍 등을 신경 쓰고 해결책을 고민했던 것은 ‘조직원은 조직을 위한 헌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생각 하에 진행하였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이 조차도 나를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나도 어차피 노무법인을 차릴 텐데,,,나도 어차피 사업을 해서 조직원 관리를 할 텐데,,,미리 경험해놓으면 좋지.라는 생각에 조직 관리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결국에는 추상적이긴 하지만, 그때의 경험들이 회사 생활에도 많이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3.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을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회사에 과몰입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조용한 퇴직”을 외치고 있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멀어지자고 외치고 있지만, 회사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들 인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본인의 커리어를 높이면서 똑똑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수행 결과도 좋으니, 회사에서는 회사에 헌신하는 직원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해당 직원은 본인이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본인을 위해서 수행했을 뿐인데…(물론 조직을 위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조용한 퇴직”을 외치는 사람들은 회사에 집중하고, 회사가 지급하는 보상에 집중하여 본인의 커리어, 실력 등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지급하는 보상과 본인의 노동력을 저울질하게 되는 것인 것 같다.
즉, 밖에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회사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은 조용한 퇴직을 외치지 않고 본인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이겠으나, 오히려 회사에 몰입하여 자신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는 것은 조용한 퇴직을 외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4.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
조용한 퇴직은 결국 절대적으로는 업무시간도 짧게 할 것이고, 조직에 대한 헌신,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 등을 줄이게 하여 조직의 생산성, 활동성을 하락시키고 침체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직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조직에서는 생산성 하락 등을 조직 인원 부족으로 파악하여 추가적인 채용을 하여 인건비를 낭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전이가 빨라 다른 직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조직문화가 망가질 수 있다고도 생각된다.
5.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에 대한 조직의 대응책
조용한 퇴직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이 1차적인 대책이 될 수 있겠지만, 그 보상을 준다면 조용한 퇴직을 멈추고, 그들이 회사, 조직을 위한 헌신을 할까? 이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보상으로의 대응책 접근은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국에는 조용한 퇴직 주장자들이 몰입의 대상을 회사가 아닌 본인으로 옮길 수 있도록, 본인의 커리어, 실력 발전을 위해 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루트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루트 설계는 직원들의 니즈 등을 파악하기 위한 수많은 아니 끝없는 인터뷰 진행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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